자타공인 강화도의 터줏대감 남궁도주가 우리 화산차 친구들 강화도 한번 놀러오라구 초대했다.
강화도 라이딩에 대해 기초 조사를 해보니 산팀은 고려산 종주 라이딩, 길팀은 강화도 일주 라이딩하면 딱일 거 같다. 개천절로 날을 잡고 아침에 용흥궁 주차장모여 각기 산팀 길팀으로 나누어 라이딩 한 후 모여서 점심을 같이 하는 것으로 SMS 를 날리고, 남궁도주한테 5~7명 정도 간다고 아침과 점심 먹을 장소를 소개해달라고 부탁했더니 남궁도주가 아침은 자기집으로 해장국 먹으러 오란다. 이런 고마울데가 ㅋㅋ
개천절날 예정시간 보다 일찍 다들 용흥궁 주차장에 모였는데 모두 10명이다. 예정보다 늘어난 대식구의 아침을 어쩔까 걱정하며 남궁도주 집으로 들어가는데 웬걸 빈대떡과 호박전 그리고 시원한 콩나물 해장국 순서로 이 대부대의 음식이 술술 나오는데 보통 솜씨가 아니다. 안동에서 먹어 본 기억으로 재현했다는 콩나물 해장국에 “아침에 먹을 해장국이라면 멸치를 그 전날 물에 담가 놓고....” 란 해설이 붙는 수준의 맛이다 ㅋㅋ
그런데 아침 먹으러 들어서면서 아무도 안주인한테 인사를 못한다. 큰딸? 아니면 남궁도주가 재혼했다는 소문도 없었는데.... 예전부터 같이 살고 있는 오리지날 부인이시란다. 이런 ...나이 먹는 대신에 다른 것 드시는가?
산팀은 길팀과 헤어져 백련사로 도로 업힐을 한 후 고려산 정상까지 힘들게 끌고 올라갔다. 정상 바로 아래의 가장 험한 급경사 다운힐을 클리어하고 이어지는 비단길 같은 싱글 능선길을 요리 하며 마지막 갈림길까지 왔다. 근데 여기서 그만 자비어가 먼저 갔는데 엉뚱하게 혼자 낙조대 방향으로 내려가버려서 나중에 도로에서 합류하게 된다
.
이어지는 꾸불꾸불한 싱글 능선길을 신나게 시속 30Km 이상으로 내달리던 중 45도로 틀어져 있는 높은 나무 뿌리를 기분이 한참 업 된 상태라 속도를 줄이지 않고 바니홉으로 뛰어 넘었는데 그만 뒷바퀴가 살짝 걸리면서 옆으로 치게 되는 바람에 그대로 날라 땅바닥에 처 박고 말았다. -_-
왼팔이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게 아프다. 한 10분을 달랜 뒤에야 아픈 팔을 간신히 움직일 수 있었다. 결국 이 부상으로 다음 해 여름 까지도 어떠한 약물치료 물리치료 한방치료 휴식 등으로도 팔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되는데, 결국 모든 치료를 포기하고 고통을 참으며 운동으로 주변 근육을 서서히 강화해서 간신히 회복하게 된다.
44킬로미터를 달리고 온 길팀보다 조금 늦게 남궁도주가 예약한 식당에 도착했다. 메인 메뉴인 묵밥을 먹기 전에 먼저 나온 3시간 전 주문 삼겹살 수육의 부드러움은 정말 예술이다. 묵밥 또한 그 시원함과 고소함이 발군이다. 남궁도주 부부의 아쉬움에 가득 찬 손짓을 뒤로 하고 서울로 향했다.
고마워 남궁도주~~ 점심까지 사주시고…. ㅋㅋ
차를 타고 서울로 오는 길에 자연스레 2차로 이어져서 방배동 와인집으로 5명이 남았다.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 병을 바꿔가며 계속 마시는데 갑자기 황장문인 왈 자기 집으로 저녁먹으러 가잔다. 이거 갑자기 쳐들어가도 되나 걱정하면서도 사양을 잘 못하는 우리는 모른체하고 집으로 따라갔다.
급작스레 사전 통보도 없이 밀고 들어 갔는데도 부인께서 차려내는 음식이 보통 솜씨가 아니다. 그러고 보니 남궁도주도 황장문인도 공통점이 있다. 두 친구의 배가 남산만한데 그 이유가 아마 부인들의 음식 솜씨가 남다르다는 공통점 일듯 ㅋㅋㅋ
개천절날 개천대제가 열리는 강화도에서 뜻 깊은 라이딩을 하고 아침, 점심, 저녁 모두를 동문들 부인들께 신세를 졌다. 두 동문과 부인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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