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 화산차의 단임골 단풍 라이딩과 구름달의 가리왕산 등반을 묶어 Joint 산행을 기획하였다. 구름달의 김 대장과 협의하여 다음과 같이 기본 계획을 짜고 공지했다.
이번 라이딩에 대한 글은 Ike 가 쓴 아래 후기를 전재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양총무, 태회주, 김대장의 노고로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회심작으로 구름달과 화산차가 정선 단임골로 연합 단풍구경 작전을 수행했다. 총 21명. 화산차 11명 구름달 10명이다. 구름달에서 화산차로 정권이 넘어가는 순간이다. 정권은 항상 1,2표 차로 넘어간다. 이제 경골회만 접수하면 화산차의 세상이다.
나는 정권을 넘겨받는다는 기쁨과 블로그 구상 좀 하다가 잠도 못자고 5시20분에 태회주집 앞 주차장에 도착했다. 5시30까지 모이는 거라 10분이나마 차에서 잠을 자고 있으니까 태회주가 깨운다.
버스는 잠원동에서 출발하여 태회주집, 분당, 그리고 여주 어딘가에서 대전팀까지 합류한다. 8시에 진부의 그 유명한 부일식당에 도착하여 라이딩을 위한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시킨다.
먼저 구름달을 매복 작전용으로 내려주고 화산차는 본격 격전지인 라이딩 출발지로 향한다. 자전거도 없이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할 구름달에게 연민의 정을 느낀다. 잔차를 탈 줄 알아야 잔차 작전에 껴 줄텐데.
여기서 구름달과 헤어져 5시 반에 구름달과 다시 만난다. 모두 초죽음된 표정이다. 뭐 시골서 배 만드는 사람이 길하고 시간을 잘못 가르쳐줬다나. 산에 가는 사람들이 배 만드는 사람한테 산길을 물어보다니 이런. 구름달도 새 인재를 영입할 시기가 됐구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화산차는 잘 정비된 잔차 11대, GPS 2개, 지도 수십장 해서 완벽한 준비를 갖춘다. 태회주가 출발 전에 준비 운동까지 시켜준다. 골프장의 캐디언니가 아니라서 그런지 조금 따라하다가 만다.
문명의 혜택을 즐길줄 아는 11명의 라이더들이 누군가를 살펴보자. 태회주, 양총무, Dullblade, KYD, Troilee, MK, DM, WW, CW, 나수석, 나 다. 이때가 9시. 5시까지 가리왕산 앞산 50K 임도를 따라 환상적인 단풍라이딩을 한다. 가리왕산을 가는 줄 알았더니 가리왕산 앞 산에 가서 가리왕산을 바라보고 구경한다고 한다. 똑똑하긴.
무려 11명이나 모였으니 페이스가 문제다. 누구의 페이스를 맞춰 가느냐를 결정해야 하는데 결국은 짐승 같은 라이더들 속에서 내 페이스가 전체 페이스가 될 뻔 했는데 Dullblade선수가 그 전날 훈련을 너무 심하게 하는 바람에 쥐가 나서 나하고 같이 페이스 메이커가 됐다. 덕분에 딱 내 페이스에 맞는 라이딩을 했다. 역시 쥐는 이럴 때 나줘야 되는 거쥐.
산에 처음 온다는 CW, DM선수들은 태엽감은 로보트 풀어 놓은 것같이 변속도 안하면서 웬만한 경사는 기냥 올라간다. 뒤에서 보면 사람이 아닌 자전거 타는 기계다. CW 선수보고 앞에서 페이스좀 맞추랬더니 뒤도 안보고 혼자 달리더니 보이지도 않는다. 강호에 숨은 인재들이 이렇게 많은 줄 미처 몰랐다. 화산차가 영입할 새로운 인재들이 너무 많다.
화산차의 도로팀은 내가 한번 같이 라이딩 해서 실력을 잘 알지만 역시 우습게 올라간다. 최고의 업힐 실력을 갖춘 KYD 선수와 Troilee 선수는 왔다갔다 자유자재로 논다. 그 와중에 WW선수도 숨은 실력자답게 어떤 보조도 다 맞춰가면서 논다.
내가 끙끙거리고 올라가고 있다 보면 누가 쐥 지나간다. 태회주가 앞에 가서 사진 찍으러 가는 거다. 근육이 아프다는 태회주는 사진 찍는다고 대열의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면서 남보다 훨씬 많은 라이딩 거리를 뛴다. 히말라야 등반하는거 쫓아다니면서 사진 찍는 사진사 생각이 난다.
나수석은 새로산 특급 잔차가 임도용으로는 무거울텐데도 남산에서 한 극기훈련 덕에 웃으면서 탱자탱자 올라간다. 화산차 산악팀은 혹시라도 다운힐을 할만한 등산로가 있나를 찾아보지만 임도외에는 있을 수 없는 산세다. 그렇게 심심유곡의 임도를 업 다운 하면서 유일하게 만난 사람은 우리와 반대방향에서 올라오는 다른 잔차팀이었다. 아쭈 문명의 이기를 즐길줄 아는구먼.
드디어 산악팀이 기다리던 마지막 급경사 다운힐을 남겨둔 3거리에 도착한 시간이 4시. 2갈래 길이 있다. 오늘 작전의 마지막 갈림길이다. 어느 길로 가야 하나 고민한다. 2대의 GPS와 수십장의 지도도 답을 못 준다. 이제 직관으로 해결할 때다.
일단 그럴듯해 보이는 길로 100m 가본다. 갑자기 Troilee 선수가 이 길이 아니고 다른 길이란다. 다시 Back. 다른 길로 다운힐을 500m 신나게 내려간다. 그런데 웬걸 길이 끝나고 거대한 절벽에서 뛰어노는 수많은 신기한 동물들 (엘크 아니면 야크란다)이 나타난다. Troilee선수가 엘크구경시켜 주려고 그랬단다. 웹에서 엘크 검색하면 수많은 사진과 동영상이 나오는데 자전거 너무 열심히 타느라 인터넷 문명을 사용하지 않는 모양이다. 하여튼 덕분에 살아 움직이는 엘크를 눈 앞에서 처음 봤다. 우는 소리도 시끄럽다.
다시 원래 길로 마지막 다운힐을 아드레날린과 엔돌핀을 쏟아내며 무아지경속에 내려간다. 바로 이거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다. 버스 기다리는 곳까지 내려가니 5시다. 원래 4시30반에 나타나야 할 구름달팀이 5시30분에 나타난다. '아고 힘들어' 하면서 땅만 쳐다 본다. 땅하고 싸울 일이 있나 보다. 정권도 양도했겄다 분하면 땅을 더 밟아 주던지.
모두 차에 타고 10분 떨어진 식당으로 깄다. 근데 양총무의 군대동기가 하는 식당이라고 한다. 삼겹살로 포식한다. 화산차와 구름달을 위해서 군대동기까지 동원한 양총무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한다.
드디어 식사후 귀경길, 그 다음부터 난 잠자느라고 아무것도 모른다. 어렴풋 기억나는 것은 구름달이 화산차에 정권을 빼앗기고 나서 버스안에서 조용해졌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잠 잘 잤다. 집에 도착하니까 12시 땡. 환상적인 라이딩으로 즐겁게 보낸 하루였다."
- Written by Ike
대신 나는 글 사이 사이에 사진만 몇 장 첨부했다. ㅋㅋ
'MTB Expres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08. 11. 30. 2008년 화산차 라이딩 동영상 편집 완료 (0) | 2012.08.14 |
|---|---|
| 2008. 11. 29. 2008년 화산차가 즐겨찾은 맛집들 (0) | 2012.08.14 |
| 2008. 10. 11. 지산 MTB Park - DH 즐기기에는 베스트 쵸이스 (0) | 2012.08.14 |
| 2008. 10. 3. 강화도 남궁도주가 초대한 고려산 라이딩 (0) | 2012.08.14 |
| 2008. 6. 22. 제6회 Indy Festival 다운힐 대회 출전기 (0) | 2012.08.1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