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테일 MTB로 라이딩을 시작한 지 2년만인 2008년 6월, 드디어 제대로 된 DownHill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여러 자전거 동호회에 언급된 제6회 Indy Festival 대회 공고를 보고 화산차 친구들과 함께 재미삼아 나가보기로 한 것이다.

당시 오디 싱글 랠리, Indy Festival, 산악 280 랠리를 전국 자전거 동호인 대회 Big 3 로 꼽았는데, DH 경기가 포함된 것은 Indy Festival 뿐이니까 나름 최고 권위의 전국 대회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이 대회에 나가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 중의 하나는 50세 이상을 별도의 장년부 그룹으로 분리해서 등수를 매긴다는 점이다. 아무리 전국 대회라 하지만 50세 이상에서 DH 시합에 몇 명이나 나오랴 생각하고 상당히 좋은 등수를 기대하며 신청을 했다. 다행히 그 예측이 크게 빗나가지 않아 모두 15명이 출전했고, 첫날 시드 배정을 위한 1차 라운드에서 8위를 했다. ㅋㅋ

 

그러나 애석하게도 결승 라운드의 순위는 그날 우리 차례 끝나고 기다리기 싫어 바로 올라와버린 관계로 아직도 모른다. 진짜 모른다. 여기 저기 인터넷을 온통 뒤져봤는데도 결과를 못찾았다. 그래서 그뒤로 누가 자전거 어느 정도 타냐고 물으면 “DH 전국대회 10위권 이내” 라고 대답한다. 가끔 8위라고 얘기할 때도 있고 ㅋㅋㅋ

 

사실 그날 출전한 DH 선수 중에 DH Bike 가 아니라 6” 트래블의 All-Mountain Bike 를 가지고 출전한 선수는 우리 화산차 친구들 밖에 없었다. 출발선에서 자기 차례를 대기하며 오가던 사람들이 우리 자전거 보면서 저런 자전거 갖구 시합에 나왔다고 킥킥거리는 소리를 너무도 많이 들었을만큼 장비의 핸디캡을 안고도 딱 중간인 8위를 했으니 나름 대견하다고 생각해도 괜찮지 않을까?


대회 2주전 주말에 피닉스 파크로 코스 답사를 위한 원정 라이딩을 갔다. 이날까지도 우리는 아직 DH 를 위한 풀페이스 헬맷과 전신 보호대를 구입 못해서 XC 헬맷을 쓰고 코스 라이딩을 했다. 역시 만만치 않은 코스다. 다음은 코스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찍은 사진.


어느새 2주가 금방 지나가고 대회 주말이 되어 다 같이 1박2일의 원정길에 올랐다. 현지에서는 머드바이크 팀의 참가 선수들과도 함께 했다.

토요일엔 시드 배정을 위한 예선 라운드, 일욜엔 결승 라운드가 펼쳐졌다. 토요일에 참석 못하면 탈락이 아니라 기록이 제일 나쁜 걸로 간주하여 결승전에서 제일 먼저 출발시킨다는 것도 이때 배웠다. 한가지 더 - 대회나가면 몇백명이 나오니까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지루한데 이걸 극복할 수단을 마련해야된다는 것도...ㅋㅋ

하지만 출발선에 서서 카운트다운을 듣는 순간의 그 긴장감과 두근거림은 너무도 기분 좋다.

예선은 비교적 안전 위주로, 결승은 약간의 오버 페이스로 달렸다. 나중에 곰 씹어보니 반대로 했어야 했는데란 생각이 들었다. 오버한 채 점프하다가 꽈다당 했거든…ㅋㅋㅋ

언제 또 다시 이런 시합에 나올 수 있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재미있었고 좋은 경험이었다.


Posted by ski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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