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나와 모든 스포츠 활동을 같이 해온 나의 애기 CASIO EX-S600 카메라가 드디어 완전히 맛이 갔다.


얼마전부터 골골하여 A/S 센터를 두번이나 갔다 왔건만 더 이상은 A/S 센터에서도 방법이 없단다. 물론 방법이 있지만 부품 교환 수리 대금이 새 카메라보다 더 비싸단 얘기다.

 

S600 이 마지막으로 남긴 사진 몇장을 기념으로 걸어둔다. 08-09 시즌을 마감하는 날의 용평 사진이다. 날이 너무 좋아 반팔로 습설을 느긋하게 즐기며 찍은 사진인데 이렇게 나왔다.


아래 금년 시즌 화설회의 단체 사진들과 함 비교해보라. 이렇게 굳건히 버티던 카메라인데....-_-

 

사실 이 카메라 때문에 나는 디카에서는 CASIO 가 최고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디카는 카메라가 아니라 전자 제품이기에 카메라 회사가 아니라 오래된 전자 제품회사라야 제대로 된 디카를 만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 직전에 사용한 Pentax 의 Optio 가 어찌나 구리던지 학을 띠던차에 Casio S600 은 그야말로 스포츠카 같았다.

 

일단 다른 카메라에 비해 가장 얇고 가볍기에 휴대성이 최고고 그것은 디카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파워 온 후 카메라를 찍을 수 있을 때까지의 대기 시간과 셔터 랙이 가장 짧다. 밧데리 또한 빵빵하여 추운 날 스키장에서 캐논은 켜지지도 않는데 이건 백장 이상을 척척 찍어댄다.ㅋㅋㅋ 기타 사용자 편의 기능이 버튼 배열이나 메뉴 등 UI 가 직관적이고 넘치지도 덜하지도 않다. 사진이 잘 나오는 것은 기본이니 저렴한 디카에서 이 이상의 제품은 없다.

 

이 카메라로 지난 3-4년 겨울엔 매주말 스키장에서 다른 계절엔 산속에서 MTB 를 타며 수만장의 사진을 찍었다. 눈 속에 떨어 뜨리고 주머니에 넣은 채 싱글 길에서 굴르기도 여러차례... 그 터프한 사용 환경을 다 이겨 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 혹사 시킨것 같다.

 

그래서 다음에 구입한 것이 대를 이어 CASIO 엑슬림 EX-Z1050 천만화소 짜리 카메라다. 지난 1월에 밴쿠버 갔을 때 S600 이 문제를 일으켜 20만원 초반대의 값싼 걸로 급하게 샀다. 무엇보다도 1600 * 1200 해상도의 사진을 1초당 7장 고속 연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골랐다. 운동하면서 순간 동작을 포착하기에는 꼭 필요한 기능이기 때문이다. 이 기능으로 나름 좋은 사진을 얻게는 되는데.... 이 스토리는 다음 기회에 다시 언급하자.ㅋㅋ

 

08-09 에 S600 이 마지막 힘을 다해 기록한 화설회 단체 사진들이다.


Posted by ski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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