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 Express

2012. 9. 23. 용평 산악 자전거 대회 출전 후기

skimania 2012. 12. 10. 00:31

2007년엔가 피닉스파크에서 열렸던 Indy Festival 대회 DH 종목에 출전해보고, 그 몇년 뒤 지산 DH 대회 나가려다 태풍으로 대회가 취소된 이래, 정말 몇 년만의 대회 참가다. 사실은 우리 화설회 스키 base 인 용평에서 동계올림픽 유치 기념으로 여는 대회라 반가운 마음에 참가하는거다.ㅋㅋ

 

나는 토요일의 DH 경기와 일요일의 수퍼D 경기 두 종목에 출전 신청을 하였고, 화산차 친구들은 YD가 수퍼D에 , 신교수가 수퍼D와 XC 그랜드마스터2부에 등록 하였다. 나는 토요일에 DH 경기가 있어 당일 아침 7시에 작은 아들을 데리고 먼저 출발하였고, 둘은 일요일에만 경기가 있기에 토욜 각자 볼일 마치고 4시 넘어 같이 오기로하였다.

 

10시 좀 넘어 도착해서 선수 등록하고 기념품 받고 번호표를 자전거와 옷 등판에 달고, RFID Chip 을 자전거 앞바퀴 QR에 끼우고, 보호장구 다 차고 준비를 마치니 어느새 11시가 훌쩍 지났다.  

 

출발장소인 뉴골드 리프트 하차점까지 가려면 빌라 콘도 옆길로 한참을 업힐해서 골드쪽으로 넘어가야 되고 뉴골드 리프트 역시 완행이라 총 30분 이상 걸리기에 아들넘더러 알아서 놀라구하고 바로 시드 경기하러 출발했다.

 

DH 시드 경기는 내가 제일 마지막 주자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게 좋을 일이 하나도 없는 게, 수 많은 사진 작가들이 DH 코스 중간에서 경기 사진을 찍는데 한 2/3 정도의 선수들이 내려오면 더 이상 안 찍고 다른 곳으로 이동들 하니까 내 사진은 거의 없게되는 순서다-_- 게다가 결승도 후반부의 실력자들이 뛸 때나 다시 와서 찍으니 내 사진은 또 빠질 수 밖에....

 

지난 주에 와서 연습을 했지만 길이 또 새롭다. 무리하기 보다는 결선에 대비해 코스를 살피면서 달렸는데 결승 레이스에서는 보다 잘 달릴수 있을거같단 생각이 들었다. 시드 경기 결과 4분 21초 75로 93명 중 81등, 즉 끝에서 열세번째다. 이제 후다닥 점심을 먹고 결승전이다.

 

결승레이스 출발선에 서니 저절로 긴장이 되는지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이 흥분과 긴장감이 바로 시합의 묘미인거 같다. 셋.둘.하나. 출발 신호에 맞추어 힘차게 페달을 밟아 골드 파라다이스 차도를 내달렸다. GPS로 최고 시속 52.3km 를 찍었으니 실제로는 좀 더 빨랐을 것이다.

 

곧 이어 레드 정상부터의 싱글 길이다. 속도를 내기 보다는 플로우를 잃지 않으며 차분하게 달리는데 주력했다. 뱅크에서는 최대한 속도를 내고 급 코너 진입에서는 충분히 속도를 즐여 안전한 레이스를 펼쳤다.

 

눈앞에 결승선의 마지막 점프대가 보인다. 순간 마음속에 끝인데 제대로 점프해보자란 욕심이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확 일어난다. 점프대를 향한 급경사 내리막에서 최대한 속도를 붙여 점프대를 올라가면서 앞바퀴를 번쩍 들었다. 누가 이 멋진 점프를 사진 찍어 주는 사람 없나? 근데 아무도 없어 보인다. 아까 시드 레이스 때는 하는 둥 마는 둥 뛰었는데 누군가 사진 찍더니 말이다....-_-

 

 

결승 경기 결과는 4분 14초 80으로 83등이다. 시드 때보다 7초가 빨라졌는데도 오히려 등수는 2등 밀렸다.  다들 나 처럼 시드는 탐색전이고 결선 때 제대로 달리나 보다. 당초 목표가 밑으로 20% 까는 거였는데 간신히 10% 밖에는 못 깔았다. 그래도 DH 차가 아닌 AM 차로 이 나이에 이정도 성적이면 만족해야지하며 다음 날의 수퍼D 경기에 희망을 걸어본다.ㅋㅋ

 

이렇게 22일(토) 첫날 시합이 끝났다. 저녁때 도착한 친구들과 같이 영진항의 영진횟집에 가서 저녁 식사를 하고 그린피아 콘도로 돌아와 내일 시합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인 23일 아침, 친구들이 사온 장털보 설렁탕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슈퍼-D 시합 시간에 맞추어 셋이 같이 곤도라 탑승장으로 갔다. 화이팅 !!!

 

어제 다운힐은 시드 경기 결과 역순으로 30초마다 1명씩 출발하는데 반해, 슈퍼-D 는 번호순으로 3명씩 1분 간격으로 동시 출발이다. 3명이 나란히 출발선에 서니 어떻게 치고 나가야 일단 기선 제압을 하고 앞설까 하는 생각에 어제보다 더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래 바로 이 긴장감이야 ㅋㅋ

 

레인보우 돌밭 차도를 시속 50Km 이상으로 달려 골드로 넘어가는 싱글 길로 진입했다. 여기부터 짧고 굵은 업다운의 연속인 지옥 구간이다. 숨은 턱끝까지 차오르고 심장은 요동치고 온 몸의 근육이 녹는 느낌이 난다. 싱글 구간에서 몇 명은 따라 집고 또 몇명한테는 추월 당하면서 골드 정상에 도착했다. 여기부터는 또 전속 질주하는 차도다. 얼마간 내려가면 DH 출발점이 나오면서 어제의 DH 구간 그대로를 달리면 끝이다.

 

 

 

 

마지막 싱글 DH 구간을 젖먹던 힘까지 쥐어짜내며 달렸다. 어쩐지 어제의 DH 보다는 성적이 좋을 듯한 예감이 들었는데, 결과를 보니 18분 25초 20 기록으로 전체 153명중 118등의 기록이다. 내 밑으로 20%를 깔겠다는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한 좋은 성적이다. 친구들 또한 나랑 2분 30초 정도 차이로 각기 128위와 129위를 차치했다. 우리가 전체 참가자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Senior인 점을 감안하면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다~^^

 

5년만에 참가한 1박2일의 용평 산악자전거 대회가 이렇게 막을 내렸다. RFID Chip 을 반납하고, 운영본부에 남은 진저앨 한박스를 챙겨서 셋이 나누고 길이 막히기 전에 서둘러 출발했다. 나름 보람도 있고 재미도 있었던 대회다. 매년은 아니지만 2~3년에 한번씩은 대회 나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은 같이 출전했던 회산차 친구들의 경기 장면 사진이다.

 

Super-D 경기 중인 KYD

 

 

Super-D 경기 중인 신교수

 

 

XC 경기 중인 신교수